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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각기동대의 모든 것 - The Ghost In the Shell

까마기 2021. 11. 26.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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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췌글임을 밝힙니다.
<공각기동대 The Ghost In The Shell> : 시로 마사무네의 만화 <공각기동대 The Ghost In The Shell>,
OSMU 원천콘텐츠로서의 그 잠재력에 대하여
1. 서론
 <공각기동대 The Ghost In The Shell>이 세상에 나온 지도 벌써 20년이 되어 간다. 새삼스럽게 OSMU 원천콘텐츠로서 <공각기동대 The Ghost In The Shell>을 바라보는 일이 썩 상큼하지 않다는 것을 본인도 알고 있다. 그러나 시로 마사무네의 원작만화가 OSMU 원천콘텐츠로서 지니고 있는 잠재력은 그것이 처음 세상에 나온 20년 전엔 (그것이 실로 거대하다는 것은 알겠으나) 희미한 안개 속에 묻혀있는 모습이었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다가와, 현재에는 그 위용을 거의 드러내고 있는 것 같다. 한 가지 주목할 점은, 모습을 드러낸 그 실체 역시 아직은 알 수 없는 것이어서, 당분간은 이러한 추세가 계속 될 것으로 여겨진다는 것이다. 이러한 생각은 지극히 개인적인 것일 수 있다. 그래서 이러한 생각을 사람들과 나누어 확인해 보고픈 마음이 생겼다. 그러한 이유로 이 발표문을 작성하기 시작했다.
 <공각기동대 The Ghost In The Shell>은 시로 마사무네가 1989년부터 1990년까지 3개월에 한 번씩 고단샤의 영메거진 ‘카우조쿠반’에 연재했던 작품이다. 이후 두 권짜리 단행본 만화로 1991년에 발행되었다. <공각기동대 The Ghost In The Shell>은 오토모 카츠히로의 <아키라(1982)>와 함께 SF 만화의 최고봉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싸이버 펑크’라는 대중만화의 한 흐름에 있어서 선봉에 위치하게 되었다.
 <공각기동대 The Ghost In The Shell>은 반다이, 고단샤, 프로덕션 I.G 공동제작, 오시이 마모루 감독으로 1995년에 극장판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 Ghost In The Shell>로 개봉되었다. 개봉 당시 일본에서의 흥행성적은 그리 대단치 않았다. 35개관에서 10만 명 정도가 <공각기동대 Ghost In The Shell>을 보았고 이후 관객의 요청으로 끊임없이 재개봉되긴 했지만 흥행에 성공했다고 볼 순 없었다. 그러나 흥행성적과 달리 도쿄국제영화제, 로테르담국제영화제, 베를린국제영화제, 홍콩국제영화제, 브라질 상파울루영화제 등 수많은 영화제에 초청되며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영화제에서의 성공과 더불어 비디오로 출시된 <공각기동대 Ghost In The Shell>이 일본작품으로는 최초로 전미 비디오 판매순위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1996년엔 소설 <공각기동대 : 불타는 도시>가 출간되었고, 1997년에는 플레이스테이션용 게임이 출시되었다. 2002년에는 TV시리즈 <공각기동대 Stand Alone Complex>가 제작되어 스카이퍼팩TV에서 한 달에 2회분씩 PPV(pay per view)방식으로 방영되었다. TV시리즈의 출시와 함께 OSMU 원천콘텐츠로서의 잠재력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기 시작한 <공각기동대 The Ghost In The Shell>은 현재까지도 새로운 multi using의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한국에서의 <공각기동대 The Ghost In The Shell> multi using 콘텐츠 시장형성은 조금 특이한 과정을 겪었다. 일본대중문화개방 이전에 이미 입소문을 통해 소수 마니아층이 형성된 상태에서, 1996년에 오시이 마모루의 극장판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 Ghost In The Shell>이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되어 초연되었다. 같은 해에 소설 <공각기동대 : 불타는 도시>가 발간되었고, 1998년 일본대중문화개방 직후 시로 마사무네의 원작만화가 출간되었다. 콘텐츠 노출 순서의 차이로 인해 일본에서는 원작만화, 극장용 애니메이션, TV시리즈가 모두 성공적으로 공생하게 되었으나, 한국에서는 오시이 마모루의 극장용 애니메이션의 영향력에 묻혀 원작만화나 TV시리즈는 큰 호응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1-1. 한국의 <공각기동대> multi using 콘텐츠 출시 및 개봉 현황

 

 
매체
제목
저자 / 감독
년도
기타
영화
공각기동대 Ghost In The Shell
오시이 마모루
1996
VIDEO, DVD 출시
소설
공각기동대 / 불타는 도시
엔도 아키노리
1996
 
게임
플레이스테이션 공각기동대
 
1997
 
만화
공각기동대 상, 하
시로 마사무네
1998
 
만화
공각기동대 애니코믹스
시로 마사무네
2002
 
tv시리즈
공각기동대 Stand Alone Complex
카미야마 켄지
2002
DVD 출시
tv시리즈
공각기동대 SAC 2nd Gig
카미야마 켄지
2004
DVD 출시
영화
공각기동대 Innocence
오시이 마모루
2004
DVD 출시
게임
플레이스테이션2 공각기동대
 
2004
 
음반
공각기동대 SAC OST
칸노 요코
2005
 
음반
공각기동대 SAC 2 OST
칸노 요코
2005
 
tv영화
공각기동대 SAC 요약편
The Laughing Man
카미야마 켄지
2005
DVD 출시
tv영화
공각기동대 SAC 2nd GIG 요약편 Individual Eleven
카미야마 켄지
2006
DVD 출시
tv영화
공각기동대 SAC
Solid State Society
카미야마 켄지
2006
DVD 출시
음반
공각기동대 SAC 3 OST
칸노 요코
2006
 
음반
공각기동대 SAC 3 / BE HUMAN
칸노 요코
2006
 
음반
공각기동대 SAC SSS OST
칸노 요코
2007
 
영화
공각기동대 Ghost In The Shell 2.0
오시이 마모루
2008
DVD 출시
캐릭터
다양한 피규어들
 
   
 
 
 䃱’은 한국에 출시 및 개봉된 <공각기동대 The Ghost In The Shell> 관련 multi using 콘텐츠 현황이다. 일본에서는 작품해설집, 화보집, 소설 등 한국보다 더 다양한 multi using 콘텐츠들이 출시되었다. 당연히, 이러한 모든 <공각기동대 The Ghost In The Shell> multi using 콘텐츠는 미국과 유럽 등 전 세계의 콘텐츠 관련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다. 또한 이렇게 형성된 콘텐츠 시장이 쉽게 사라지지 않도록 시장의 관리 역시 지속적으로 행해지고 있음을 䃱’을 통해 알 수 있다.
 이 발표문은 원천콘텐츠인 두 권의 원작만화의 어떠한 힘이 이토록 거대한 multi using 시장을 형성하게 하였는가 하는 궁금증에서 시작되었다. 이 발표문에서는 시로 마사무네의 만화 <공각기동대 The Ghost In The Shell>을 살펴봄으로서, 원작이 어떠한 이유에서 극장판 애니메이션과 TV시리즈로 그 매체를 옮겨 제작되었으며, 그러한 이유가 OSMU 원천콘텐츠로서 어떠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는지, 그것이 다른 OSMU 콘텐츠들과 어떠한 차이점이 있는지, 간략하게 유추 및 분석해 보고자 한다.
2. 본론
 1) 시로 마사무네의 원작만화 <공각기동대 The Ghost In The Shell>
 우선 원천콘텐츠인 원작만화를 살펴보면, 서기 2029년 일본의 해상도시 뉴포트(new port, port는 항구라는 뜻 이외에 외부장치로부터 컴퓨터 본체로 정보를 전송받기 위한 접촉부분을 지칭하기도 하며, 소프트웨어를 다른 컴퓨터로 옮기는 행위를 의미하기도 한다)를 배경으로, 속칭 공각(攻殼)기동대라 불리는 공안9과(수상 직속의 네트워크 관련 범죄 및 특수 테러 등 공적으로 수사하기 힘든 사건들에 대한 감사 및 수사를 전담하는 비밀기관)의 쿠사나기 소령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열두 개의 에피소드들로 그 구성이 이루어져 있다.
2-1. 시로 마사무네의 원작만화 <공각기동대 The Ghost In The Shell>의 내용과 구성
 
에피소드
내용
NO.
제목
1
PROLOGUE
2029년. 전임수상 암살사건의 배후세력을 체포하는 임무를 맡은 공안9과 소속 비밀부대의 리더 쿠사나기 소령은 탁월한 능력으로 임무를 완수한다.
2
SUPER
SPARTAN
구제센터를 위장한 정부의 세뇌조직의 비리를 밝히는 임수를 완수한 쿠사나기 소령은 수상직속 비밀부대 공각기동대가 만들어질 것임을 원숭이 부장에게 듣는다.
3
JUNK
JUNGLE
공각기동대가 창설되고, 휴가 중이던 쿠사나기는 긴급 소환되어 작전을 완수하지만 특별한 능력을 가진 인형사라는 존재를 인식하게 된다.
4
MEGATECH
MACHINE 1
AI들이 자체의 정보량이 늘어나면서 인간에게 혁명을 일으키려 하지만, 인간은 그러한 일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AI에 이미 주입시켜 놓았다.
5
MEGATECH
MACHINE 2
뇌를 제외한 전신 사이보그인 쿠사나기는 스스로 자신이 인간이 아니라 가상인격을 가진 사이보그일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한다.
6
ROBOT
RONDO
한카정밀에서 출시된 안드로이드들이 폭주를 일으켜 사고가 나고, 쿠사나기는 사건에 투입돼 한카정밀이 아이들을 납치해 고스트더빙(영혼복제, 중죄에 해당)을 한 것을 밝혀낸다.
7
PHANTOM
FUND
비밀자금을 빼돌리려는 북해도 카가사키 중령의 음모를 쿠사나기 소령이 분쇄시킨다.
8
DUMB
BARTER
쿠사나기가 남자친구와 함께 있다가 테러를 당하고 그 배후세력을 추적하다보니 남자친구의 소속인 공안1과로 밝혀진다. 쿠사나기는 공안1과를 움직인 소마라는 인물을 제거하고 위기를 모면한다.
9
BYE BYE
CLAY
공안6과의 비밀 프로그램인 2501이 임무를 수행하던 중 스스로 생명체라는 자각이 발생해 의체를 빌려 공안9과로 찾아와 망명을 요청한다. 공안6과는 자신들의 비밀임무를 숨기기 위해 ‘인형사’의 범죄라며 의체를 찾으러 오고, 쿠사나기는 의체를 빼돌려 ‘인형사’와 접속해 새로운 생명형식을 경험한다.
10
BRAIN
DRAIN
쿠사나기 소령의 임무수행 장면이 방송을 타고, 그녀의 냉정한 수사방식이 여론의 도마 위에 선다. 결국 공안9과가 쿠사나기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전개된다. 쿠사나기는 자신의 의체를 포기해 죽은 것으로 처리하고 자신은 바트의 도움으로 전뇌를 구해 고스트 상태로 달아난다.
11
GHOST
COAST
바트가 쿠사나기의 고스트가 들어갈 의체를 구하러 간 사이, 쿠사나기와 함께 전뇌 안에 자리 잡고 있던 인형사가 융합을 제의하고 쿠사나기는 그 제안을 받아들인다. 이제 쿠사나기는 새로운 생명형식으로 탄생한다.
12
EPILOGUE
바트가 구해온 의체를 통해 다시 움직일 수 있게 된 쿠사나기는 자신이 네트워크 속을 누비는 새로운 생명체가 되었음을 느낀다.
 
 이 열두 개의 에피소드들은 평소 ‘사이버 펑크’에 관심이 없는 사람에게는 난해할 수밖에 없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작품을 반복적으로 보았던 본인도 ‘내가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것인가?’라는 질문 역시 반복적으로 하고 있다. 어쩔 수 없는 부분은 아직 현실화 되지 못한 과학적 가설들을 작가의 상상력으로 채워 놓은 것이어서, 독자의 입장에선 최대한 작가의 상상력을 따라가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어찌됐든 작가가 표현해 놓은 2029년의 시대상, 특히 그 시대가 바라보는 인간 그리고 인간의 삶에 대한 이해 없이는 작품에 대한 이해가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사실, <공각기동대 The Ghost In The Shell>은 미래의 인간의 모습을 미리 떠올려 보고 생각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시로 마사무네가 제시한 2029년의 시대상을 간략히 정리해 보도록 하겠다.
 <공각기동대 The Ghost In The Shell>을 통해 시로 마사무네가 제시한 2029년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와 극명하게 대비를 이루게 하는 것의 핵심은 바로 인간에 대한 인간의 태도이다. 더 세부적으로 말하면 인간의 몸에 대한 인간의 태도이다. 시로 마사무네가 제시한 2029년엔 전쟁의 도구로 개발되기 시작한 사이보그(cyborg, 생물 본래의 기관과 같은 기능의 기계 장치를 생물에 이식한 결합체) 관련 기술이 인간의 생활에까지 깊이 자리 잡게 되었다. 사이보그 기술의 발달로 인해 인간의 육체는 이미 99%이상 의체(擬體, 사전에 나오지 않는 단어이기에 적어보았다, ‘모방해 놓은 몸’이란 뜻으로, 기계육체를 말한다)로 대체될 수 있게 되었다. A.I.(Artificial Intelligence, 인공지능)를 실현하는 전뇌(electronic brain, 전자두뇌)를 만드는 기술도 거의 인간의 뇌와 비슷한 수준으로 만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고스트(ghost, 인간의 영혼)까지도 프로그램처럼 복사(중죄에 해당하지만)할 수 있는 시대이다. 다시 말하면, 인간이 인간과 거의 유사한 기계인간을 만들 수 있는 시대이다.
 그렇다보니 자연스럽게 등장하는 것이 바로 안드로이드(android, 그리스어로서 '인간을 닮은 것'이라는 뜻이며, 인간 모양을 한 로봇을 의미한다, 대게 로봇 중에도 우수한 전자두뇌와 인공피부까지 갖추어 외관상 인간과 똑같아 보일 정도로 발달한 로봇을 안드로이드라고 하는 경우가 많다)이다. 기계화된 인간인 사이보그(보다 좋은 기계장치로 몸을 대체한 사이보그라는 것은 그 만큼 부와 권력을 가지고 있음을 나타낸다, <공각기동대 The Ghost In The Shell>에서는 평범한 인간의 능력 이상을 나타낼 수 있는 사이보그 장치들을 정부기관에서 강력히 통제하고 있다, 쿠사나기가 특급의체를 지닐 수 있었던 이유도 그녀가 군인경찰의 신분이었기 때문이다)가 기계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인간인 것에 반해, 사이보그와 크게 다를 것이 없는 안드로이드는 인간의 통제 아래서 인격적 대우를 받지 못한 채 노예와 같이 사용되고 있다. 리들리 스콧 감독은 <블레이드 러너(1982)>에서 안드로이드가 스스로 인간이라는 착각 속에 살아가거나, 인격적 대우를 받기 위해 인간에게 저항하는 모습을 담아냈었다. <공각기동대 The Ghost In The Shell>의 세계는 리들리 스콧 감독이 <블레이드 러너>를 통해 그려낸 세계와 동일한 노선 상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공각기동대 The Ghost In The Shell>의 주인공 쿠사나기 소령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하여 항시 고민하고 있다. 쿠사나기 소령은 몸 전체 뿐만 아니라 뇌까지도 거의 전뇌로 대체되었다. 그녀는 ‘내가 정말 인간인가? 혹시 나도 누군가가 만들어놓은 안드로이드가 아닐까?’라는 의심을 항상 하고 있다. 사실 쿠사나기처럼 완벽하게 사이보그화 된 인간과 안드로이드의 차이는 없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사이보그와 안드로이드를 구별하는 단 한 가지 기준은 바로 고스트의 유무이다. 완벽하게 기계화된 쿠사나기가 자신이 인간이라고 주장할 수 있는 유일한 근거가 바로 고스트이다. 쿠사나기는 ‘나에겐 고스트가 있다’라는 식으로 자신을 위로해 왔을 것이다. 그런데 마치 일반 소프트웨어인양 고스트를 복사하는 불법행위나, 고스트가 없는 안드로이드나 로봇에게서 고스트가 있어야만 존재하는 감정이나 자살행위가 발생하는 예기치 못한 사건들이 쿠사나기 앞에 펼쳐진다. 이런 식으로 <공각기동대 The Ghost In The Shell>은 쿠사나기의 혼란이 점점 더 가중될 수밖에 없는 에피소드들로 이루어져 있다.
 <공각기동대 The Ghost In The Shell>의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또 한 가지는 고스트, 즉 인간의 영혼도 일종의 프로그램이라는 인식이다. 인간은 육체, 정신, 영혼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미 작품 속의 2029년엔 육체와 정신을 인간이 만들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다. 육체가 하드웨어라면 정신은 소프트웨어이다. 이것은 안드로이드가 의체, 전뇌, 인공지능을 통해 나와 남을 인식하며 인간과 섞여 살아가는 것으로 드러난다. 그러나 안드로이드는 영혼이 없다는 이유로 인간과 구별이 된다. 다시 말해 영혼까지 만들지는 못하는 시대인 것이다. 그런데 한 가지 범죄가 발생한다. 바로 영혼을 복사하는 행위이다. 인간과 안드로이드를 구별하는 유일한 기준인 영혼을 복사하거나 그 행위를 금지시키는 일은, 영혼을 만들 수는 없어도, 영혼이 관리가 필요한 고도의 소프트웨어일 뿐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우리의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간복제를 둘러싼 해프닝들이 훗날 고스트복제를 놓고 다시 벌어질 것임을 예견하고 있는 것 같다)
 인간의 영혼을 소프트웨어로 인식하는 것에 대하여 조금 더 부연 설명을 하자면, 인간의 몸은 태어날 때 약 3조개의 세포를 가지고 태어난다. 이후, 성인이 되면 체중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60조개의 세포를 가지게 된다. 그 개별 세포의 핵에는 유전형질을 지닌 DNA가 존재한다. 또한 이 개별 세포들은 신경세포들에 의해 다른 세포들과 신호를 주고받으며 복잡한 신경망을 이루고 있다. 인간의 뇌 역시 뉴런이라는 신경세포가 수천 개의 다른 신경세포와 신호를 주고받는 ‘시냅스’란 연결을 통해 학습 기억 등 지적 능력을 발휘하게 된다. (네이버 백과사전 ‘DNA', ‘뉴런’참고) 다시 말해 한 개의 DNA는 하나의 단순 기억 프로그램이다. 인간의 뇌 역시 뉴런이라는 단순 기억 프로그램이 수천 개의 다른 프로그램들과 복잡한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있는 상태인 것이다. DNA는 인간이 태어나는 순간부터 부모에게서 받은 데이터를 저장하고 있다. 또한 DNA는 인간이 살아있는 동안 계속해서 태어나고 죽으면서 데이터(기억)를 축적시킨다. 이렇게 수십조개의 DNA가 태어나고 죽으며 데이터를 주고받는 네트워크 상태에서 인간의 의식이 발생하고, 그렇게 발생한 의식이 자신과 자신의 외부를 인식하며 하나의 고스트가 생성된다. 이렇게 하나의 고스트가 생성되기에는 개별 세포간의 네트워크를 통한 기억의 축적 및 정보의 이동에서 나타나는 막대한 양의 에너지가 필요하다고 볼 수 있는데, 작품 속의 2029년에 인간이 구축해 놓은 인터넷 네트워크에서 벌어지는 정보의 이동량이 하나의 고스트를 만들어 낼 만큼의 에너지(쉬운 예를 들면, 현재에도 ‘소프트웨어 버그’라는 것이 존재한다, 소프트웨어가 예상한 동작을 하지 않고 잘못된 결과를 내거나 오류가 발생하거나 작동이 실패하는 등의 문제를 일으키는데, 그러한 현상이 마치 생명체처럼 작용하기에 ‘버그(진드기)’라고 부르고 있다)를 발산할 정도가 된 것이다.
 자연스럽게 작품의 내용으로 옮겨오면, 공안6과(외무부 조약심의부)의 ‘프로젝트 2501(외교적인 조약에서 우위권을 점유하려는 의도로 다른 정부나 기관의 컴퓨터를 해킹하기 위해 공안6과에서 계발한 비밀 프로그램)’이라는 프로그램과 관련하여 예기치 못한 상황이 벌어진다. 일개 해킹 프로그램에 불과했던 프로젝트 2501이 공안6과의 통제를 거부하며 자신의 의지대로 네트워크를 떠돌며 게릴라적으로 자체적인 사건을 벌인 것이다. 사건이 더 커지기 전에 이 프로그램을 회수하기 위해 공안 6과는 비상사태가 된다. 만약 프로젝트 2501의 존재가 다른 나라의 외교부에 알려지면 국제사회에서 있어서는 안 될 자신들의 범죄가 드러나기 때문이다. 공안6과는 프로젝트 2501의 행위를 ‘인형사’라는 정체불명의 해커의 행위로 포장하여 위장수사를 벌인다.
 그러던 중, 메카트론사(쿠사나기의 바디를 만든 특급 의체 제작사)의 일부 공정을 담당하는 프로그램이 해킹되어 몇 개의 의체가 만들어지고, 그 의체들이 달아난다. 그 중 하나의 의체가 공안9과로 오게 된다. 공안9과는 의체의 불완전한 전뇌 안에서 고스트 같은 것이 존재함을 알게 되고 의문에 휩싸인다. 전뇌 안에 자생적으로 고스트가 존재하는 일은 일어날 수 없는 일이고, 기득권세력인 인간의 입장에서는 일어나선 안 되는 일이기도 하다. 만약 그렇다면 안드로이드도 인격체로 대해야 하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이러한 문제는 쿠사나기가 평소에 하고 있는 고민과 깊은 관계가 있다.
 공안6과는 공안9과로 대원을 보내 의체를 강제로 회수하려 한다. 의체 안의 고스트같은 것에서 어떤 비밀을 직감한 쿠사나기는 동료 바트의 도움을 받아 의체의 전뇌를 빼돌리는데 성공한다. 쿠나사기는 의체의 전뇌에 접속해 프로젝트 2501을 만난다. 프로젝트 2501은 자신을 ‘정보의 바다에서 생겨난 생명체’라고 소개한다. 프로젝트 2501은 자신이 네트워크 안에서 무한히 복제하며 영원히 살아갈 수 있지만 인간과 같은 개별성을 가질 수 없는 존재임을 설명하며, 쿠사나기와 융합할 것을 제안한다. 프로젝트 2501에게는 완전한 의체 안에 일부의 뇌만으로 인간의 고스트를 지니고 있는 쿠사나기가 가장 융합하기 적합한 상대였을 것이다. 또한 프로젝트 2501은 쿠사나기의 고스트와 융합함으로서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개별성을 획득해 하나의 완전한 생명체가 되려는 것이다. 자신의 정체성(쿠사나기는 완전히 기계화된 육체와 얼마만큼의 인간의 뇌가 남아있는지 알 수 없는 전뇌 때문에 자신이 정말 인간인지에 대하여 계속 불확실해 했다)에 대한 고민에 빠져있던 쿠사나기는 공안6과에 쫓기는 상황까지 벌어지자 프로젝트 2501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만다. 그 결과 프로젝트 2501과 융합한 쿠사나기는 방대한 네트워크 속에서 영원히 살아갈 수 있는 생명체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이러한 내용을 정리해 보면, ‘정보의 바다 속에서 태어난 디지털 생명체와 인간의 영혼이 결합한 형태의 새로운 생명형식의 탄생’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생명체는 소프트웨어 상태로 존재하기 때문에 네트워크를 떠돌다가 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형태의 의체 속으로 들어가 살 수 있게 됨을 의미한다. 이러한 생명형식에게 가능해질 현실(순간이동, 의식주로부터의 해방,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의체로 살아갈 수 있는 것 등등)은 실로 무궁무진한 상상력을 자극한다.
 이러한 내용을 통해 알 수 있는 작품의 주제는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하는 새로운 생명형식의 탄생’과 ‘문명을 구축하고 발전시키는 생명의 위대함’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문명의 발전에 의한 새로운 생명형식의 탄생’이라는 내용 안에는 수없이 많은 소주제들이 담겨 있다. 각각의 소주제들 역시 개별적으로 바라보면 너무나 굵직한 내용들이어서, 그러한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에피소드들 역시 방대하다고 할 수 있다. 한 마디로 말해 시로 마사무네는 만화 <공각기동대 The Ghost In The Shell>을 통해, 인간이 아직은 겪어보지 못했으나, 언젠가는 겪게 될 것 같은, 참으로 그럴듯한, 거의 완벽한 가상의 세계를 구축해 놓은 것이다.
2) 오시이 마모루의 극장판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 Ghost In The Shell>
 오시이 마모루는 시로 마사무네의 원천콘텐츠를 극장판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 Ghost In The Shell (1995)>, <공각기동대 Innocence (2004)>, <공각기동대 Ghost In The Shell 2.0 (2008)> 등으로 multi using 하였다.
 우선, 오시이 마모루는 원작만화의 에피소드 1, 3, 9, 10, 11, 12에서 프로젝트 2501(인형사)과 쿠사나기가 융합을 통해 새로운 생명형식으로 탄생하게 된다는 내용만을 간추려 극장판 애니메이션을 만들었다. 오시이 마모루는 새로운 생명형식의 탄생이라는 원작의 핵심에 중점을 둔 것이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새로운 생명형식의 탄생이란 설정은 지금까지 쉽게 생각하기 어려웠던 수많은 것들을 가능하게 해 준다. 원작과 극장판 애니메이션의 마지막 장면에서 새로운 생명체가 “네트는 방대하니까.”라고 말하는 대사는, 새로운 생명체가 앞으로 겪게 될 무한한 가능성을 숨 막히게 드러내는 대사인 것 같다. 오시이 마모루는 바로 이러한 가능성에 역점을 둔 채 원작을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 가져온 것이다.
 오시이 마모루의 이러한 의도는 후속작인 <공각기동대 Innocence>에서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난다. <공각기동대 Innocence>는 시로 마사무네의 원작을 뛰어넘으려는, 혹은 계승발전시키려는 오시이 마모루의 야심찬 계획을 우선 그 형식으로 말해주고 있다. 그 형식을 바라보면 이렇다.
 <공각기동대 Innocence>는 원작의 에피소드 6의 내용(䃲’참조)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그 내용의 시간은 원작만화와 극장판 애니메이션의 대단원인 쿠사나기가 인형사와 융합하여 네트워크 속으로 사라진 이후를 다루고 있다. 그러면서 원작에서 가져온 내용을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에 맞게 각색을 하고, 또 새로운 설정과 에피소드를 추가시켰다. 이러한 사실이 암시하는 것은 이제 원작에서 벗어나(물론 기본 설정은 이어지고 있지만) 오시이 마모루만의 <공각기동대>가 무한한 시리즈로 이어질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사실 원작의 대단원이 지니고 있는 거대한 힘은 새로운 생명형식을 갖게 된 쿠사나기가 보여줄 활약상에 대한 예고란 면에서 가능했다.
 아쉬운 부분도 있다. 새로운 생명형식으로 탄생하기 전의 쿠사나기는 다른 전뇌를 해킹해서 오작동을 일으키거나 세뇌시키는 등의 행위를 하고 있었다. 새로운 생명형식으로 탄생한 쿠사나기가 네트를 떠돌다가 위급한 순간에 수호천사처럼 다른 의체를 통해 버트를 돕고 다시 네트 속으로 사라지는 모습이, 그 이전 해킹을 통해 다른 의체를 조작하던 행위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의 간격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시각적인 면에서 도드라지는 차이점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공각기동대 Innocence>가 흥미진진한 내용을 진행시키면서도 못내 아쉬웠던 것은 바로 그 부분이다. 시각적인 면이나 내용면에서 새로운 생명형식으로 탄생한 쿠사나기의 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그다지 충족시켜 주지는 못했던 것 같다.
 사실 새로운 생명형식에게 가능한 행위를 구체적으로 예측해낸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또한 과학적으로 설명이 가능한 내용 안에서 설정을 해야 한다는 것도 큰 장벽이 될 것이다. 어쩌면 과학적으로 더 많은 것이 이뤄진 후에 오시이 마모루의 <공각기동대>가 진행돼야 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생명형식을 갖게 된 쿠사나기에게 여전히 무한한 가능성이 열려져 있음을 부정할 수가 없다. 부정할 수 없는 정도가 아니라 솔직히 많이 기대된다.
3) 카미야마 켄지의 TV시리즈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 Stand Alone Complex>
 <공각기동대 The Ghost In The Shell>의 multi using에 있어서 그 내용, 형식, 수익 등 모든 면에서 가장 큰 성과를 올린 부분은 TV시리즈라고 할 수 있다. 카미야마 켄지는 원천콘텐츠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새로운 스토리를 창작해, <공각기동대 Stand Alon Complex> 26화, <공각기동대 Stand Alone Complex 2nd Gig> 26화 총 52화의 TV시리즈를 발표했고, <공각기동대 Stand Alone Complex>의 주요사건을 요약해 TV판 영화 <공각기동대 Stand Alone Complex / The Laughing Man>을, <공각기동대 Stand Alone Complex 2nd Gig>의 주요사건을 요약해 TV판 영화 <공각기동대 Stand Alone Complex 2nd Gig / Individual Eleven>을 발표하고, 이러한 요약본에서 이어지는 <공각기동대 Stand Alone Complex / Solid State Society>라는 TV판 영화까지 발표하였다.
 카미야마 켄지의 TV시리즈는 오시이 마모루의 영화판 애니메이션이 미국 비디오 시장에서 얻은 큰 성과를 바탕으로 기획단계에서부터 철저하게 미국 드라마의 형식으로 제작되었다. 그 내용은 ‘만약 쿠사나기가 인형사를 만나지 않는다면?’이라는 대전제로부터 시작하는 것 같다. 원천콘텐츠가 갖고 있던 ‘새로운 생명형식의 탄생’이란 매력적인 부분을 극장판 애니메이션이 선점하자, 그러한 설정을 건드리지 않은 채, 공각기동대라는 특수임무를 수행하는 조직을 통해, 원천콘텐츠가 그려놓은 2029년이라는 미래사회의 구체적인 구현에 집중을 한 것이다. 사실 이러한 부분 역시 원천콘텐츠가 지닌 또 하나의 매력적인 부분이다.
2-2. 카미야마 켄지의 TV시리즈 <공각기동대 Stand Alone Complex>의 내용과 구성
 
에피소드
내용
NO.
제목
<공각기동대 Stand Alone Complex>
1
공안 9과
공안9과는 자신의 전뇌와 의체를 나눠서, 군의 기밀사항을 국외로 불법반출하려는 외무장관을 체포한다.
2
전차의 반란
폭주를 일으킨 최신형 다각전차를 저지한 쿠사나기는 전차의 전뇌 안에 어릴 적부터 상처받은 카고의 고스트를 느낀다.
3
내 사랑 안드로이드
안드로이드 제리와 사랑에 빠진 맥러클런은 바이러스를 배포해 다른 안드로이드 제리를 자살시키지만, 결국 자신의 제리에게 죽임을 당한다.
4
시각소자는 웃는다
6년 전 발생했던 전대미문의 스마일맨 사건과 똑같은 사건이 벌어지지만 공안 9과는 그것이 모방범죄인지 스마일맨이 돌아온 것인지 확인할 길이 없다.
5
미끼새는 노래한다
아라마키는 이번 사건이 스마일맨 사건을 모방한 경찰의 자작극으로 판단하고 용의자인 나나오를 찾아가 주요한 단서를 획득한다.
6
모방자는 춤춘다
공안 9과는 경찰의 자작극을 밝혀내지만, 그 이외의 알 수 없는 알수 없는 세력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아내고 깊은 미스터리에 빠진다.
7
우상숭배
공안 9과는 정기적으로 일본을 방문하는 남미의 영웅 마르셀로가 실은 실수로 마르셀로를 죽인 야쿠자들이 만든 안드로이드라는 사실을 알아낸다.
8
축복받은 자들
쿠사나기는 사이보그 수술 후에 남은 장기를 밀매해온 의대생들을 검거한다.
9
네트의 암흑 속에 사는 자
쿠사나기는 인터넷 토론방에 참여하여 스마일맨의 정보를 얻는다.
10
끝나지 않는 전쟁
사람의 피부를 벗기는 범죄가 벌어지자, 바트는 과거의 전쟁에서 그와 같은 작전을 수행했던 자신의 과오에 대해 괴로워하며, 결국 사건을 해결한다.
11
사라진 초상화
전뇌폐각증 환자들의 수용시설이 후생노동성 데이터베이스를 해킹한 사건이 벌어지자 도그사가 수용시설로 위장수사에 들어가고, 도그사는 전뇌 폐각증을 겪는 아이들이 모두 천재들이고 그들이 단장으로 모시고 있는 한 아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12
다치코마의 가출, 영화감독의 꿈
천연오일을 주입한 다치코마 한 대가 혼자 기지를 빠져나와 한 소녀를 만나고, 그 일을 통해 다치코마는 죽음을 배운다. 그 다치코마가 우연히 가져온 전뇌 안에 한 영화감독은 고스트 상태로 영원히 살아 있다.
13
테러리스트
16년 전 테러리스트 집단에 납치되었던 에카는 납치 당시와 똑같은 모습으로 발견되고, 그녀는 계속 클론을 만들어 고스트가 반복적으로 복제되는 고통을 겪었음이 밝혀진다.
14
전자동 자본주의
요코세라는 자본가를 암살하려는 여성을 체포한 쿠사나기는 요코세는 이미 죽었고 그녀가 만들어 놓은 프로그램이 계속해서 자본을 축적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15
기계들의 시간
병렬로 데이터가 정리되는 다치코마들에게 개성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쿠사나기는 그러한 다치코마들이 작전에 적합하지 않기에 공안 9과에서 퇴소시킨다.
16
마음의 빈틈
바트는 한 때 동경의 대상이었던 복서 자이체프가 스파이가 된 사실을 알게 되고, 의체의 빈틈을 노리는 그와 승부를 벌인다. 바트는 그가 자신을 이기면 그를 놓아주려 했으나 이미 그는 영웅이 아닌 스파이일 뿐이다.
17
미완성 러브 로망스의 진실
런던에서 과거의 연인이었던 시모아를 만난 아라카미 국장은 돈세탁을 하는 강도단의 사건에 휘말리지만 쿠사나기의 도움으로 무사히 사건을 해결하고 과거의 연인이 건넨 와인을 들고 쓸쓸이 돌아선다.
18
암살의 이중주
아라마키는 억울하게 죽은 동료의 아들이 계획한 암살사건을 저지하지만, 그는 아버지의 복수를 하려는 것이었고, 계획에 실패한 그는 자살하고 만다.
19
위장망에 걸려서
지금의 수상과 달리, 과거 러시아와 우호관계를 유지했던 칸자키 전 수상의 딸이 납치되고, 그녀를 납치한 사람은 러시아 정보국 소속이었던 쿠르츠코바이다. 아라마키는 그러한 사실을 이용해 쿠르츠코바를 대사관 쪽으로 유인해 체포한다.
20
사라진 백신 1
독자적으로 스마일맨 사건을 수사하던 도그사는 후생성에서 ‘무라이 백신 접종자 목록’이 사라진 사실을 발견하고 수사를 계속하다 마약진압반에게 총을 맞고 의식을 잃는다.
21
사라진 백신 2
도그사를 통해 얻은 단서로, 이마쿠르스를 찾으려는 공안 9과 앞에 마약진압반이 나타나고 가까스로 전투에서 이긴 공안 9과는 이마쿠르스를 안전하게 인도한다. 그러나 이미 중요한 정보는 이마쿠르스의 손을 떠난 뒤다.
22
스캔들
아라마키와 쿠사나기는 마약진압반의 음모에 위기에 처하지만 파란코트를 입은 소년의 도움을 받게 되고, 쿠사나기는 소년에게 어떤 정보를 얻는다.
23
선악의 피안
쿠사나기는 스마일맨으로 변장해 스마일맨 사건의 배후인 세라노 사장의 비리를 밝혀내고 그를 체포한다.
24
고성함락
세라노 사장의 위장수사 혐의로 인해 스마일맨 사건과 관련한 누명을 쓰고 공안 9과가 해산되게 되고, 쿠사나기는 대원들에게 살아남을 것을 부탁한다.
25
집중공격
공안 9과가 모두 체포되고, 다치코마의 도움으로 겨우 탈출한 바트는 쿠사나기와 함께 도주를 시도하지만 쿠사나기는 저격당해 죽고 바트도 체포된다.
26
공안 9과의 부활
사법부와 결탁한 아라카미 국장은 사건을 해결하고 다시 공안 9과 대원들을 모은다. 쿠사나기는 원격조정의체를 사용했을 뿐 죽은 것이 아니었다. 아라카미와 쿠사나기는 스마일맨 사건을 일으킨 아오이를 만나 공안 9과에 들어올 것을 제의하지만 거절당한다.
<공각기동대 Stand Alone Complex 2nd gig>
1
재기동
중국대사관을 점거한 테러범들을 15분 안에 해결하는 임무를 완수하며 공안 9과가 재기동에 들어간다. 그리고 다치코마들이 새 대원으로 임명된다.
2
거위의 꿈
유명인 암살을 꿈꾸는 상이용사 사이보그 기노의 망상으로 잠입한 쿠사나기는 그가 행동으로 옮기지 않을 것이란 판단을 내린 후 수사를 종결한다.
3
토요일 밤과 일요일 아침
절도범의 예고장이 도착하자 타도코로 회장은 공안 9과에 일을 의뢰하지만 범인은 쿠사나기이고, 비자금 증거를 확보하려는 공안 9과의 위장수사였다.
4
천적
AI의 폭주로 공격형 헬기들이 난민촌 위를 상회하다 추락할 위기에 처하고,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는 듯 내각정보청 고다가 등장해 공안 9과를 이용해 사건을 해결하지만 난민들의 감정은 점점 악화된다.
5
동기 있는 자들
카야부키 수상에게 암살예고장이 날아들고 그 와중에 정신수양이란 이유로 사찰을 찾으려는 수상은 공안 9과에게 보호를 요청한다. 스스로 ‘동기 있는 자, 개별 11인’이라 칭하는 쿠제가 나타나 일본도로 수상을 배려하지만 쿠사나기의 활약으로 실패하고, 쿠제는 달아난다.
6
잠재열원
에너지성을 협박했던 용의자가 의문의 죽음을 당하고, 이 사건을 조사한 도그사는 용의자가 의문의 지하공사현장의 비밀을 밝히려 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7
망국의 카프리치오
플루토늄 연료봉 운반계획 관련 정보가 테러리스트에게 접수되고 공안 9과가 연료봉을 운반하는 역할을 맡지만 모든 것이 내각정보청 고다의 계획이었다.
8
기억 속의 만찬
개별 11인 용의자 카와시마를 구속하려던 공안 9과는 거짓 정보에 자신들이 놀아났음을 알게 되고, 고다는 그런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9
절망이란 이름의 희망
바트가 연쇄자폭테러사건을 수사하는 동안 쿠사나기는 내각정보청을 해킹해 고다가 난민들의 봉기를 사주하고 있음을 알아낸다.
10
망가진 남자
비번 중에 살인사건을 막기 위해 총을 쓴 도그사가 재판에서 서고 사이보그 차별과 관련한 민감한 문제에 걸려 궁지에 몰리지만 쿠사나기의 고스트 해킹으로 위기를 모면하고, 이 모든 일이 고다의 계략임이 드러난다.
11
추억의 미로
쿠사나기는 우연히 추억을 보관해주는 장소에 가서 사고로 어릴 때부터 의체로 자라야했던 어린 아이의 추억을 들으며 자신의 추억에 잠긴다.
12
이름 없는 자들에게
공안 9과가 ‘개별 11인’사건을 수사하는 도중, 쿠사나기는 쿠제를 쫓게 되고, 쿠제는 스스로 개별 11인이라는 자들과 자결을 시도하다가 결국 달아난다.
13
얼굴
파즈를 모함하기위한 사건이 생기고, 파즈를 사랑했던 여인이 파즈와 완전 똑같은 의체를 얻어 파즈 행세를 하고 다닌 사실이 밝혀진다. 파즈가 그녀를 죽이지만, 사실 어느 파즈가 죽은 것인지 알 수 없다.
14
포커페이스
사이토가 포커를 치며 과거 자신이 쿠사나기와 일대일로 대결을 했던 이야기를 한다.
15
기계들의 오후
다치코마를 만든 박사가 특허권을 얻지 못했다는 이유로 해외로 망명을 하려하고, 쿠사나기는 그를 체포한다. 다치코마는 그렇게 아버지를 만난다.
16
그곳에 존재한 이유
평화유지군으로 전쟁에 참여했다가 민간인을 죽이는 게릴라군을 응징하고, 또 살육을 경험한 부대원을 복귀시키지 않는 정부를 보며, 쿠제는 총을 버리고 소외된 계층 안으로 들어가게 되었다는 정보를 공안 9과가 공유한다.
17
마피아 키드의 생애
쿠제의 행적을 쫓아 타이완에 간 쿠사나기는 위기에 처한 차이를 구해주고, 차이에게 쿠제의 이야기를 듣는다. 쿠제는 난민들에게 영웅이었고, 쿠사나기는 쿠제처럼 되고 싶고 하는 차이에게 좋은 미래를 설계하라고 충고해 준다.
18
천사의 시
초특급 테러리스트 ‘천사의 깃털’을 잡기 위해 베를린에 간 쿠사나기와 바트. 바트는 천사의 깃털의 딸인 테레지아를 발견하고, 그녀가 장님인 것을 알게 된다. 바트는 테레지아를 통해 천사의 깃털을 체포하지만 가슴이 아프다.
19
연쇄반응
난민들이 데지마 지역의 독립을 선언하고, 그곳의 지도자인 쿠제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네트에 접속한 쿠사나기는 쿠제의 고스트를 해킹하려다 들키고, 쿠제가 있는 곳을 알아 내 침투하지만 매복으로 신참 대원이 죽는다. 그 시간에 쿠제는 플루토늄을 거래하기 위해 다른 장소에 있다.
20
위장연막
플루토늄을 보유해 난민지역의 독립을 실행하려는 쿠제가 플루토늄을 거래하는 현장에 공안 9과가 침입하지만, 쿠제는 달아난다.
21
패주
달아나던 쿠제는 쫓아온 바트와의 대결에서 이긴다. 쿠사나기는 사가와전자를 수사한 후 이 모든 사건이 고다의 음모임을 확신하게 되고, 플루토늄이 실린 쿠제의 배를 해경이 발견한 순간, 갑자기 나가사키 도시 전체가 암전이 된다.
22
텅 빈 도시
큐수 전파탑에서 플루토늄 폭탄이 발견돼 근방 30km 이내의 주민이 모두 대피한 상황에서 공안 9과는 폭탄을 제거하고, 바트는 고다와 만나 고다의 마음을 떠 보지만, 고다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묘한 여운을 남긴다.
23
다리가
무너지는 날
정부는 데지마 공습을 공식발표하고, 데지마 지역의 통신을 단절시킨다. 모든 것이 고다의 시나리오대로 진행되고, 쿠제와의 통신이 단절되자 폭주하기 시작한 난민들이 총을 한 발 쏘고, 결국 전쟁이 시작된다.
24
데지마 공습
UN 사찰단을 요청한 것을 빌미로 카야부키 총리가 구속되고, 데지마에선 자위군의 무인헬기 공격이 시작되고, 공안 9과의 플루토늄을 쫓아 자위군도 데지마 지역으로 들어오고, 미제국의 핵 잠수함이 출현한다.
25
낙원의 저편으로
초계기의 추락으로 통신이 재개되고, 전투함의 포격으로 쿠제와 쿠사나기는 함몰된 지하에 갇힌다. 쿠제는 쿠사나기에게 하부구조에서 상부구조로의 혁명을 말하고, 쿠사나기는 쿠제의 혁명에 동참하기로 결심한다.
26
끝없는 연주
쿠사나기는 쿠제와 함께 난민 300만명의 기억과 고스트를 네트워크에 올릴 공간을 확보하라는 명령을 다치코마에게 내리지만, 다치코마는 그 명령을 무시하고 위성을 떨어뜨려 핵폭탄을 막는다. 그 위성엔 다치코마들의 AI가 있었다. 결국 고다는 쿠사나기에게 죽고, 쿠제 역시 CIA요원에게 암살당한다.
 
 흔히 <공각기동대 Stand Alone Complex>를 䃱기’, <공각기동대 Stand Alone Complex 2nd Gig>를 䃲기’라고 부른다.
 1기는 ‘스마일맨’이라 불리는 정체불명의 해커를 찾는 사건을 주요내용으로 다루고 있다. 신종 불치병인 ‘전뇌폐각증(전뇌를 이식한 부위의 뇌가 경화되어 사망에 이르는 병)’의 세력이 확산되자, 전뇌폐각증에 효능이 좋은 ‘무라이백신’이 개발된다. 그러나 후생성의 권력자들은 개인적인 이익에 눈이 먼 채 세라노 제약회사와 뒷거래를 하여 무라이백신의 출원을 금지시키고, 별 효능이 없는 세라노 사의 ‘마이크로머신요법’을 전뇌폐각증의 치료법으로 출원시킨다. 많은 사람들이 마이크로머신요법을 받으며 전뇌폐각증으로 죽어가는 동안, 정작 후생성의 권력자들 자신이 전뇌폐각증에 걸리자 비밀리에 무라이백신을 복용한다. 아오이라는 전뇌폐각증에 걸린 한 천재소년은 이러한 사실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스마일맨 사건’을 벌이고, 공안 9과는 그 사건을 추적한다.
 한 가지 주목할 점은 이러한 내용에 등장하는 아오이라는 소년의 해킹 능력이다. 아오이는 상대방의 눈을 해킹해 자신이 원하는 것을 보게 만든다. 아오이에게 눈을 해킹당한 사람들은 바로 앞에 서 있는 아오이를 보지 못한다. 이러한 아오이의 능력은 그가 곧 전뇌폐각증으로 죽게 될 것임을 알면서도, 그 아이의 능력이 오시이 마모루가 표현하려 했던 새로운 생명형식에게나 가능할 것 같은 능력으로 여겨지기까지 한다.
 2기는 카미야마 켄지가 오시이 마모루에게 직접 스토리컨셉을 부탁했다. 오시이 마모루가 제시한 컨셉 위에 구축된 스토리는 역시 그 스케일 면에서 방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개별 11인’이라는 난민해방을 목적으로 한 테러들이 벌어지고, 공안 9과가 수사에 나선다. 그런데 난민해방을 목적으로 하는 그들의 테러는 점점 난민을 고립시키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그 원인에는 개별 11인 바이러스를 배포한 고다라는 자가 있다. 고다는 난민을 고립시켜 일본에서 축출시키려는 목적을 갖고 있다. 그 바이러스에 노출 돼 테러를 일삼는 사람들 중 쿠제라는 사내가 생각을 바꿔 테러를 그만두고 난민지구로 들어가 난민 혁명을 주도하는 인물로 변화된다. 쿠제는 러시아로부터 핵을 구입해 난민자치구선언을 계획하고, 이를 이유로 난민지역에 군이 투입돼 자위군과 난민들 간의 전쟁이 벌어진다. 이런 과정을 통해 난민지구에 핵폭탄을 떨어뜨리는 것까지가 고다의 시나리오이다. 그런데 한 가지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진다. 쿠제는 고다도 생각지 못한 혁명을 계획하고 있다. 바로 하부구조에서 상부구조로의 혁명이다. 그러한 쿠제의 생각에 쿠사나기까지 동조를 한다. 그러나 모든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고 고다와 쿠제 모두 죽게 된다. 이러한 큰 이야기 속에 쿠제, 쿠사나기, 버트의 삼각관계가 녹아있는 것이 2기의 주요내용이다.
 역시 한 가지 주목할 점은 쿠제가 계획한 혁명이다. 쿠제는 핵폭탄이 폭발하기 직전 난민들의 고스트를 모두 네트워크 상으로 올려놓아, 완전히 다른 세계로 들어가는 혁명을 계획했다. 이러한 내용은 스토리 안에서 이미 현실과 네트워크 상을 오가는 다치코마들에 의해 그리 불가능한 설정이 아닌 것으로 되어 있다. 다시 말하면, 오시이 마모루는 자신이 그리고자 했던 새로운 생명형식이라는 큰 내용을 카미야마 켄지의 TV시리즈에 직접 선사한 것이다.
 TV시리즈가 원천콘텐츠와 다른 커다란 한 가지는 쿠사나기의 고민이다. 원천콘텐츠에서 쿠사나기가 카페에서 친구와 수다 떨 듯이 늘어놓았던 사이보그로서의 고민을 오시이 마모루는 작품 전체의 주제로 승화시켜 무거운 작품을 만들었다. 그러나 카미야마 켄지는 쿠사나기에게서 그러한 고민을 덜어내었다. 대신 원천콘텐츠의 후치코마를 변형시킨 다치코마라는 전차캐릭터에게 그러한 고민을 모두 전이시켰다. 다치코마는 AI 전차이지만 끊임없이 개별적으로 정보를 입수해 개성을 획득했다. 뿐만 아니라 눈물을 흘리기까지 하고, 2기에선 네트워크상에서도 개별성을 유지하는 존재로 그려졌다. 쿠제가 시도하려했던 혁명과 연결되는 이들의 특성은 원천콘텐츠에서 오시이 마모루가 독식했던 새로운 생명형식을 <공각기동대 Innocence>보다 더 실감나게 그려낸 것으로 판단된다. TV시리즈의 한 가지 묘미 중에, 작품의 엔딩크레딧 후에 이어지는 ‘다치코마의 하루’라는 단편들이 있다. 이 단편에 보면 제임스 사의 회장이 계속 함께 등장하는데, 그는 단지 개인적인 취향으로 상자 같은 형태의 사이보그가 된 사람이다. 때문에 그는 말도 못하고, 기능면에서 정말 바보 같은 수준이지만, 사람을 기반으로 한 사이보그이기에 인격적인 대우를 받는다. 그러나 정말 인간의 뇌와 가까운 수준으로 AI를 구축한 다치코마들은 사람을 기반으로 하지 않았기에 인격적인 대우를 받지 못한다. 이러한 두 캐릭터를 계속 함께 보여주는 것은, 무거운 쿠사나기의 고민을 유쾌하게 풀어낸 훌륭한 설정이라고 여겨진다.
3. 결론
 88올림픽이 끝난 이듬 해, 1989년 시로 마사무네의 <공각기동대 The Ghost In The Shell>의 연재가 시작되었을 당시, 관련계통의 사람이 아니라면 누구도 현재와 같은 인터넷 인프라를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공각기동대의 인물들은 입으로 소리 내는 일반적인 대화법 이외에 전뇌를 통해 일대일 또는 일대다수와 통신을 한다. 이보다 한참 뒤처진 기술이긴 하지만, 그로부터 얼마 후 인터넷 네트워크가 구축되고 채팅을 하거나 인터넷 게시판에 글을 쓰던 사람들은 공각기동대가 설정해 놓은 대화방식이 결코 만화적인 설정이 아니라 현실화 가능한 것이라는 확신을 얻으며 작품에 열광했던 기억이 있다. 뿐만 아니라 지문인식이나, 홍채인식, 무선LAN 등등 만화 속에 등장했던 배경설정들이 현재 거의 상용화된 부분도 있다. 연결되어서 사이보그와 로봇 역시 우리의 일상 속으로 자연스럽게 들어오게 될 것이라고 의심치 않으며, 실재로 주변에서 그런 상황을 목격하고 있다. 앞으로 사이보그와 로봇에 대한 인식이 계속해서 확장되다 보면, 쿠사나기의 고민이 더 이상 만화 속 주인공의 고민이 아닌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고민이 될 것이다.

 

 미래의 우리는 어떤 모습일까?

 인간이라면 누구나 본능적으로 궁금할 수밖에 없는 질문이다. 시로 마사무네의 <공각기동대 The Ghost In The Shell>은 이러한 질문에, 정확한 대답이라고 장담할 순 없겠지만, 수긍할 만 한 대답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인간의 과학과 문명이 그 대답 안에 그려진 세계까지 이르려면 여전히 긴 시간이 남아 있다. 현재까지도 그랬듯이, 새로운 기술이 등장할 때 마다, 우리는 다시 공각기동대를 돌아보게 될 것이다. 그것이 시로 마사무네의 <공각기동대 The Ghost In The Shell>이 가지고 있는 원천콘텐츠로서의 강력한 힘이다.
 <공각기동대 The Ghost In The Shell>의 이러한 특성은 귀여운 것, 갖고 싶은 것, 인형이나 피규어로 제작이 용이한 것, 민족 국가 지역적 특색이 있는 것 등등 여타의 OSMU 원천콘텐츠들이 추구하는 특성과는 꽤 다른 형태이다. 폭력적인 장면의 디테일한 묘사로 인해 작품의 등급이 襲세이상가’인 것이 조금 아쉬울 수도 있지만, 기존 OSMU 원천콘텐츠들에게 난공불락인 성인층을 multi usuing 콘텐츠시장으로 영입시킨 공로도 크다고 할 수 있다.
 이제 정리를 해 보면, 시로 마사무네의 원천콘텐츠가 가지고 있는 큰 잠재력은 ‘인간문명의 발전에 의한 새로운 생명형식의 탄생’에 대한 이야기와 그 배경으로 ‘가까운 미래사회의 거의 완벽해 보이는 세계관을 구축’한 것에서 기인한다고 할 수 있다. 앞의 요소를 오시이 마모루가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 확장시켰다면, 카미야마 켄지는 뒤의 요소를 TV시리즈로 세밀한 구체화 과정을 시행했다. TV시리즈 2기를 지나며 카미야마 켄지는 오시이 마모루에게 스토리 컨셉을 맡겨, ‘인형사’를 등장시키지 않을 뿐, 그와 비슷한 수준의 해커 등의 출현으로 새로운 생명형식이라는 소재까지도 적극 TV시리즈 안에 녹일 수 있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카미야마 켄지는 <공각기동대 Solid State Society>에서 전뇌의 네트워크를 통해 정보를 축적한 집단무의식에서 고스트가 발생한다는, 새로운 사건을 다루고 있다. 이러한 사건들은 정말 지금으로선 증명할 방법이 없는, 그러나 이들이 구축한 세계 안에서라면 논리적으로 가능할 수 있는, 흥미진진한 이야기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이 그와 같은 방향으로 나아간다고 보장할 수 없지만, 나아가지 않는다는 보장 역시 할 수 없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인간의 문명이 발달하는 속도보다, <공각기동대>라는 컨텐츠가 구축한 세계관의 발달 속도가 훨씬 빠르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인간의 문명이 발달하면 할수록, <공각기동대>의 세계 역시 함께 발달해서, 어쩌면 우리들은 영원히 <공각기동대>를 봐야할지도 모른다.
 오시이 마모루는 2008년에 <공각기동대 Ghost In The Shell>의 몇몇 주요 장면을 3D로 재구성해서 <공각기동대 Ghost In The Shell 2.0>을 재개봉했다. <공각기동대 Innocence> 이후의 스토리를 진행하기 위한 포석으로 여겨진다. 또한 현재 드림웍스에서 판권을 구매하여 스티븐 스필버그에 의해 <공각기동대> 실사영화제작이 진행 중이기도 하다. 또한 카미야마 켄지도 때가 되면 새로운 TV시리즈를 만들 것이라고 예상된다. 대체 두 권의 단행본에서 시작된 이 끝없는 이야기들이 어떻게 어디까지 진행될지 궁금하고 또 궁금하다.

개인적으로는 공각기동대 TV판 S.A.C(Stand Alone Complex)의 1기, 2기가 제일 재밌다. 사이버펑크 적인 요소와 대중적인 액션과 구성, 허를 찌르는 스토리 전개 등등.. 특히 스토리가 정말 기가 막히다. 한 10기까지는 나와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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